제가 서울역에서 근무할 때 가끔 승강장 기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와 일단 스피커를 떼어내고 나중에 새 스피커를 교체한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같이 근무하는 선배에게 중간에 스피커 하나가 없어도 고객들께 방송전달에 문제가 없겠냐고 질문을 했었습니다. 선배는 승강장 전체가 울리기 때문에 못 들을 사람은 없을거라고 말씀하셨었죠. 저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실제로 방송하는 소리를 들어보면 크게 문제는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들어보면 열차가 진입할 시 순간적으로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열차소리만 들리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 정도로 민원이 제기되거나 문제가 됐던적은 없었습니다.
보통 건축물 외부나 공간이 넓은 곳에는 Column Type 스피커를 설치합니다. 입력은 10W정도 됩니다.
반대로 건축물 내부 복도나 사무실 내에는 Ceiling Type 스피커를 설치합니다. 입력은 3W정도 입니다.
스피커 입력전력은 매우 중요한 파라메터 입니다. 앰프당 스피커 설계 시 앰프 출력에 맞춰 스피커 수량을 제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앰프 출력에 비해 스피커 수량이 과도하게 많으면 볼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앰프 출력을 스피커 용량이 받춰 주지 못한다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 스피커 출력음압 계산식(Ps)
Ps = 10 log P + SPL
(P : 스피커 출력, SPL : 스피커 고유음압(스피커 사양서 확인))
P, SPL은 스피커 규격에 이미 정의되어 있습니다.
- 음압감쇄 및 청음 가능음역
A = 20 log L + N + ML
(L : 음원~수음 거리, N : Noise(dB), ML : Masking Level(6~10dB))
여기서 N은 주위소음입니다. 승강장에 열차 진입 시 방송소리가 들리지 않은 이유는 N이 갑자기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 스피커 출력음압(Ps)이 음압감쇄(A) 보다 크거나 같아야(Ps ≥ A) 방송 청취가 가능함
위 공식들을 활용하여 스피커간 거리(2L)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역사 환경소음 샘플 측정 시 승강장(열차진입 시)은 82dB, 대합실 79dB 정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보통 승강장은 9m간격으로 대합실은 10m 간격으로 스피커를 설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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